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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와 기업

LG경영연구원 전지적 편집자 시점의 콘텐츠 소비 보고서

by 티꿈 2023.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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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경영연구원에서 매우 흥미로운 레포트가 발간되었습니다.

'전지적 편집자 시점의 콘텐츠 소비 보고서'인데 소비자가 콘텐츠를 어떻게 소비하는지 알려주는 보고서입니다.

 

영상 콘텐츠가 빠르게 생성되는 시대에 살고 있는 소비자들은 영상의 값어치가 매우 저렴한 지금 많은 콘텐츠를 빠르게 얻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레포트에서는 '시간의 가성비'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콘텐츠를 소비하는 방식이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 기업이 적용할 포인트가 무엇인지 레포트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LG경영연구원 전지적 편집자 시점의 콘텐츠 소비 보고서

 

주요 내용은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신속한 정보 습득 : '빨리 감기'와 '건너뛰기'

 - 일본 미쓰비시UFJ신탁의 조사에서는 20대 남성의 56.5%가 빨리 감기로 영상을 본다고 응답

 - 50대 남성의 46.9%도 같은 경험이 있다고 보고

 - 세대와 관계없이 45% 이상의 응답자들이 영상을 빨리 감기로 시청한 경험이 있음

 - 실제 넷플릭스의 ‘오프닝 건너뛰기’ 버튼은 매일 평균 1억3,600만 회나 이용되고 있으며 유튜브 사용자들이 빨리 감기로 영상을 재생해 아낀 시간은 하루에 900년에 달함

- 유튜브는 영상을 효과적으로 건너뛰며 볼 수 있도록 다른 사용자들이 ‘많이 본 구간’을 그래프 형태로도 알려주고 있음

 

2) 최단시간 몰아보기 : '요약 주행'

 - 유튜브의 요약 영상을 이용하면 약 12시간 분량인 넷플릭스 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2022)’을 끝까지 몰아보는 데 1시간이면 충분하다. 

- 콘텐츠 요약 전문 유튜버가 늘어나면서 최근에는 화제작뿐만 아니라 단편 영화, 애니메이션, 심지어 흥행 실패작에 대한 요약본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되었다. 

- JTBC의 콘텐츠 정보 프로그램 ‘방구석1열’은 소개하는 콘텐츠의 줄거리 요약 영상을 아예 유튜버에게 맡기기도 했다.

- 스포일러 영상에 의한 영화 산업의 피해가 연 1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 일본에서는 제작사 동의 없이 영상을 공개한 유튜버들이 징역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 반면 국내 기업들은 쉽고 참신한 볼거리를 원하는 소비자 대상의 홍보 목적으로 유튜버와 공식 협업을 선택하고 있다. 

- 구독자가 200만 명을 넘는 유튜버 ‘고몽’이 채널 ENA와 협업해 만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2022)’의 요약 영상은 1,700만 회가 넘는 누적 조회수를 기록하면서 드라마의 초반 흥행에 기여했다.

 

3) 여러 영상을 한 화면에 : 슬러지 영상

- 숏폼(Short-form) 플랫폼에서는 ‘슬러지(Sludge) 영상’이 화제다. 

- 슬러지 영상은 뉴스, 뮤직비디오, 게임 플레이, 애니메이션 등 서로 관련성이 없거나 적은 복수의 콘텐츠가 화면을 분할해 동시에 재생되는 콘텐츠 형식을 말한다. 

- 한 화면에 하나의 영상만 담겨야 한다는 암묵적 공식을 깬 슬러지 영상은 멀티태스킹이 자연스러운 젊은 세대에게 신선한 자극을 주고 있다. 

- 소비자들은 여러 영상에 시선이 분산되면서 더 오랜 시간 동안 눈길을 뗄 수 없게 된다. 

 

4) 범람하는 콘텐츠-선택의 역설-편집자적 재미

- 주목받지 못했던 콘텐츠의 역주행을 이끄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 가출 청소년의 삶을 다룬 독립영화 ‘박화영(2018)’은 극장 개봉 당시 누적 관객수는 5,700여 명에 그쳤지만 같은 해 유튜브에 업로드 된 리뷰 영상 조회수가 1,000만 회를 돌파하며 입소문을 탔다. 마침내 영화가 2019년에 넷플릭스에 공개되면서 ‘박화영’은 ‘비공식 천만 영화’로 화제가 되었고 ‘학폭 미투’라는 사회적 흐름까지 촉발했다. 

- 특히 모바일 기기로 영상을 시청하며 오로지 자신이 원하는 즐거움을 추구하는 데 집중하는 소비자들은 심심하거나 궁금하지 않은 내용까지 참고 견딜 이유가 없다. 

- 그럴 때 지루한 장면을 빨리 감거나 건너뛰면서 자극의 밀도를 높이면 시시한 스토리도 한층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흥행 실패작에 대한 요약 콘텐츠의 인기는 콘텐츠의 압축을 통해 재미를 끌어올릴 수 있음을 방증한다. 

 

 

레포트에서는 소비자들이 빠르게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을 마냥 비난할 수는 없고 이를 어떻게 해석할지, 소비자에게 콘텐츠를 제공하는 기업들의 설계가 보다 소비자의 경험 위주로 가야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콘텐츠의 배포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하고 소비자를 참여하게 하는 방식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인데,

레포트가 콘텐츠 제작 기업에 많은 생각을 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전지적 편집자 시점의 콘텐츠 소비(LG경영연구원).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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